닉 랜드의 몇 안되는 스윗(?)한 문장

닉 랜드치고 의외로 온정적(?)인 문장이 있어서 소개해봄.

"불만의 지위(grievance status)는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정치적 보상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이는 자동적으로 기능장애(dysfunction)를 옹호하는 문화적 메커니즘을 형성하게 된다. 불평등을 곧 부정의(injustice)로 즉각 동일시하는 보편주의적 교의(Universalist creed)는 다음과 같은 명제를 전제로 삼는다: 사람의 처지나 지위가 낮을수록, 사회에 대해 요구할 권리는 더욱 정당하며, 그 주장은 더 순수하고 고결하다. 즉, 세속적 실패는 영적 선민의 징표가 된다. 이것이 바로 몰드버그가 말하는 ‘마르크스-칼뱅주의(Marxo-Calvinism)’이다. 그리고 이 논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는 당연히 ‘혐오(hate)’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장 냉소적인 신반동주의자(新反動主義者, neo-reactionary)라고 하더라도,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과장된 도덕적 엄숙주의를 흉내 내듯이, 정치 폭력, 범죄, 노숙, 파산, 복지 의존 등의 사회적 문제를 곧바로 개인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단순한 지표로 치부하려 들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아니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그런 불이익은 순전한 불운을 반영한다. 지능이 낮고, 충동적이며, 건강하지 못하고, 매력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학대적인 가정 속에서 혼란스럽게 자라나고, 범죄로 황폐화된 공동체에 고립되어 살아간다면, 그들이 자신들보다 신(神)을 먼저 저주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게다가, 재앙은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다."


PC주의 진영처럼 모든 불평등을 제도적 억압 탓으로 돌리는 것도 잘못이지만, 반대로 19세기식 도덕적 엄숙주의처럼 모든 실패를 개인의 타락으로만 치부하는 것도 단순화된 오류라는 소리. 불행한 경험을 겪으면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약간의 동정적인 시선이 느껴짐. '멜트다운'과 '소멸에 대한 갈증'과 '송곳니 달린 현상'에서 그렇게나 인본주의에 회의적인 글 써재끼던 닉 랜드 맞노?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기...


하지만 곧바로 다음 문장에서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외치며 얄짤없이 냉혹한 비평을 남김.


"그러나 효과적인 인센티브 구조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까지의 모든 논의는 티끌만큼의 중요성도 없다. 실제 세계에는 단 하나의 철칙만을 따른다: 무언가에 혜택을 주면, 그것은 반복되고 확산된다. 이는 마치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가 부정적 결과를 완화하려 할 때—그 대상이 대기업이든, 빈곤한 개인이든, 무기력한 문화든 상관없이—상황은 필연적으로 더 나빠진다. 이 공식에는 우회로도, 초월도 없다. 존재하는 것은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뿐이며, 그에 동조하는 것은 퇴행(degeneration)에 가담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전형적인 반동주의적(reactionary) 통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통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즉, ‘진보적 개선(progressive improvement)’을 시도할 때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필연적으로, 끔찍한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 그 어떤 민주주의도 이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모든 민주주의는 실패하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불행과 같은 개인적 비극은 동정할 수 있지만, 제도 차원에서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보상하거나 완화하려 들면, 인센티브가 왜곡된다는 소리. 따라서 “불행을 전방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는 오히려 불운·무능·무질서를 증식시키는 메커니즘을 내재화하게 된다는 것이 닉 랜드의 설명.


근데 무지성 보편적 복지하면 진짜 매우 가난한 취약계층에 돌아갈 파이가 작아지니까 랜드의 저 말이 맞긴 함. 뭣보다 물고기를 단순히 잡아주기만 할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더 낫기도 하고 말이지.


아무튼, 랜드의 정말 희소한 온정적(?)인 문장이었음.


스윗양남(아니, 짱깨국 사니 스윗중남이라 해야하나? 짱깨 국적은 아니지만) 닉랜드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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