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익 종교인을 향한 불친절한 공개서한 3편
좌우익 종교인을 향한 불친절한 공개서한 3편 이슬람: 황금기의 기억과 극단화의 구조 1. 시작하며: 가장 오해받는 종교 이슬람만큼 서구 담론에서 극단적으로 재단되는 종교도 드물다. 한쪽에서는 테러리즘과 동의어처럼 취급하고, 다른 쪽에서는 비판 자체를 이슬람 혐오로 몰아붙인다. 양쪽 모두 이슬람이라는 현상의 복잡성을 놓치고 있다. 이슬람은 7세기 아라비아반도에서 탄생했다. 무함마드가 알라의 계시를 받았다고 선언한 이후, 이 종교는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었다. 100년도 안 되어 이베리아반도에서 중앙아시아까지 펼쳐졌다.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확산된 종교 운동은 거의 없다. 그 확산의 원동력이 순수한 신앙의 힘이었는지, 군사적 정복의 힘이었는지 — 아마도 둘 다였을 것이다. 그리고 초기 이슬람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2. 황금기: 세계의 지식 중심이었던 이슬람 9세기에서 13세기, 아바스 왕조 치하의 바그다드는 당시 세계 최고의 지식 중심지였다. 유럽이 암흑시대라 불리는 시기에 이슬람 문명권은 눈부신 지적 황금기를 누렸다. 번역 운동(Translation Movement)이 그 시작이었다. 아랍 학자들이 그리스어, 시리아어,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로 된 고대 문헌들을 아랍어로 번역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유클리드, 히포크라테스 등의 유럽이 잊어버린 고대 지식이 이슬람 문명권에서 보존되고 발전했다. 훗날 르네상스 시기 유럽이 이 지식들을 다시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 상당 부분이 아랍어 번역본을 통해서였다. 수학에서는 대수학(Algebra)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랍어 알자브르(aljabr)에서 왔다. 알콰리즈미가 체계화한 대수학은 이후 수학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천문학에서는 오늘날 별 이름의 상당수가 아랍어 기원이다. 알데바란, 알타이르, 베텔게우스 — 이 단어들이 아랍 천문학자들의 유산이다. 의학에서는 이븐 시나(아비센나)의 의학정전이 유럽 의과대학에서 17세기까지 교재로 사용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지적 개방성이다. 당시 이슬람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