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페의 군주제와 물리적 제거 발언에 왜 NRx와 대안우파가 열광하나

리버테리언 학자인 한스 헤르만 호페의 민주정 대비 군주정에 대한 상대적 옹호 발언이 신반동주의자들에 의해 오남용(?)되고 이에 대해 리버테리언들이 질색팔색하는 상황을 씹덕스럽게 비유하자면...

어느 여성향 망가 작가가 역하렘물 망가를 그렸는데, 그 망가 속 히로인이 남심을 자극할 정도로 젖통과 응디가 빵빵하고 얼굴이 개씹귀여운 탓에 여성 독자를 타겟으로 한 망가임에도 정작 남성 독자들에게 더 인기끌고, 심지어 잘생긴 다른 남캐에 대해서나 스토리나 세계관에 대한 얘기는 안중에도 없고, 그 존나 꼴리는 히로인에 대한 남성 독자들의 온갖 성칭찬(?)만 난무하는 상황에 그 만화의 여성 독자들이 질투하는 모습이 연상된달까?

이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보자.

호페의 민주정 대비 군주제 옹호 발언에서 의도한 바는 이거임.

“민주정과 군주정의 인센티브 구조를 경제학적으로 비교해보면, 특정 조건에서는 군주정이 더 중장기적 비전을 그려나가는데 유리하다.”

즉 학술적·경제학적 논증이었음. 근데 신반동주의 글쟁이들은 이렇게 받아들인 것임.

“오, 씨발! www 군주제 = 좋음! 민주주의 = 나쁨! 그리고 우리는 강력한  CEO-군주를 원한다!! 자유지상주의자 호페도 우리 편임 www”

호페의 원래 의도는 정치경제적 모델 비교였으나 NRx에서 받아들인 층위는 정치철학적 군주 찬양이었다 이런 소리.

다시 씹덕 비유로 돌아가보자.

여성향 망가 작가는 여성 팬들을 위한 감정선 + 복합적 스토리 + 캐릭터 관계를 그렸는데, 하필 메인 히로인을 너무 개씹꼴리게 그려버린 탓에 이걸 본 남성 독자들이 "와캬헉퍽쭉농빵ㅋㅋㅋ", "남캐, 스토리, 세계관? 알빠노? ㅋㅋㅋ", "아, ㅋㅋ 어서 여캐 비키니 서비스신 그리라고 ㅋㅋㅋ"이러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런 남성 독자들의 모습에 여성 독자들이 여캐 성칭찬이나 해댄다며 질투와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

사실 호페의 글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물마냥 생각보다 서사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존재한달까.

호페가 쌓아올린 구조적 및 지적 스토리는 정치경제적 인센티브, 장기·단기 권력 구조 비교, 군주정의 상대적 장점, 민주정의 특유의 숏치는 현상 비판, 계약·재산·책임 개념을 담고 있음.

이건 지적인 독자를 위한 고난이도 서사, 즉 “감정 + 구조 + 신뢰”를 다루는 복잡한 로망임.

즉, 원래 여성 독자(리버테리언)들은 히로인 한 명과 여러 남캐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성·권력관계·감정선(인센티브 구조)에 몰입하는데 그게 작가의 의도고 작품의 중심.

그런데 예상치 못한 NRx가 백합물에 남캐 난입하듯 난입해버림.

NRx가 호페를 수용하는 방식은 완전히 이거지.

등장 캐릭터 (군주제)만 본다.
스토리 구조는 거의 안 본다
관계성(=정치 인센티브)은 신반동주의식으로 체리피킹.
“남캐들? 서사? 그런 거 모르겠고 히로인(군주제)가 존나 꼴린다!”

이건 냉정히 말하면 호페가 의도한 독해와 정반대.

역하렘물의 히로인에 대해 성칭찬하면 여초는 딱 이렇게 반응하겠지.

“이 작품은 관계성·구조·서사를 봐야 하는 역하렘물인데
왜 외부 남자 씹덕들이 이걸 단순 뽕빨물로 소비함?”

리버테리언 커뮤니티가 NRx에게 하는 반응도 비슷함.

“호페의 글은 구조적 인센티브 비교인데
왜 NRx는 이걸 독재 페티쉬로 바꿔놓음?”

“호페의 민주주의 비판은 이해하면서 군주제 찬양은 너무 단순화된 거 아니냐?”

사실 뭐 여성향 작가도 여주를 예쁘게 그렸다고 해서 “남초 팬덤에게 잘 보이려고” 그린 게 아니지 뭐. 그냥 서사 구조상 필요해서 그렇게 된 거. 여캐가 너무 안꼴리면 남캐가 들러붙는 것에 대한 개연성이 없어지니까.

호페도 마찬가지지. 군주정이 존나 꼴려서 말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시간선호)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시킨 개념일 뿐.

흠...여성 씹덕들이 뭐라 해봤자 남성 씹덕들은 '작가가 히로인을 존나 꼴리게 그린걸 나보고 어떻하라고?'를 외치겠지만.

“아니 그럼 군주제가 너무 꼴리게 들리게 말한 호페 탓 아님?
꼴리게 해놓고 왜 우리에게 뭐라 함?”

근데 나의 비유에 대해서 이런 반응이 예상됨.

아니, 현실의 씹덕 망가나 애니에선 남성향 망가나 애니의 남캐에 씨잘데기 없는 bl 서사 갖다붙이는 법도가 무너진 부녀자들의 사례가 더 많지 않느냐고. (물론 필자도 이런 억지 bl 서사 부여는...매우매우매우 법도가 무너졌다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왜 역하렘물에 남자들이 빠지는 현실에 거의 없는 사례로 비유한거냐면, BL 덧씌우기는 원작에서 없는 관계성을 새로 만들어 붙이는 현상이고, NRx가 호페를 체리피킹하는 건 군주정 한 요소만 과다 소비하는 거라 케이스가 반대임. 그래서 구조적으로 더 비슷한 쪽(역하렘 → 남초 난입)으로 비유한 거.

그리고 호페의 군주제 발언 말고도 NRx를 또 꼴리게 하는 게 있으니 그건 바로 '물리적 제거(physical removal)'.

호페가 말한 물리적 제거란 뭘까? 일단 호페가 말한 것은 폭력적 제거, 처형, 학살 같은 개념은 아님. 정확히는 자유지상주의적·계약 기반 공동체가 자신들의 규칙을 거부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공산주의자나 네오나치와 같은 사람들을 자치권 행사로서 공동체에서 내쫒을 수 있는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논리임.

즉, 경찰력 사용이 아닌 부동산 소유자의 권리 행사를 말하는 것에 더 가깝고, 자유지상주의적 공동체 내부 규칙을 깨는 사람을 쫓아낼 권리라는 게 핵심. 빨갱이들을무상 헬기를 태운 다음 하늘에서 떨어뜨리자는 게 아니고 여기 규칙 안 지키면 이 공동체에 살 수는 없습니다.” 정도의 (쳐졸리는) 의미.

근데 NRx 비롯한 대안우파가 호페의 물리적 제거 개념을 인용하면 오도기합짜세하게 변질됨.

1.원래는 ‘소규모공동체 내부 배제’인데, NRx(정파보다는 사파 쪽에서 이런 해석을 함)는 국가 단위에서 좌빨 전체 참교육’으로 확대함.

2. exit의 경우, NRx 정파 쪽에선 좌빨을 exit시키는 것보단 우파가 좌빨 국가에서 exit해서 좋은 거버넌스를 가진 우익 국가들을 골라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어야한가 식으로 해석됨.

3. 리버테리언의 물리적 제거는 순수하게 재산권에 대한 권리 행사에 더 치중하는 개념이나 NRx 쪽에선 정치적 정당성 확보 개념으로 사용됨.

4. 리버테리언의 물리적 제거는 극단적 상황 논리에 가까우나, NRx에서는 물리적 제거는 (정파보단 사파 쪽에서 이런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만) 좌빨들에게 곧바로 그리고 상시 적용하는 만능기술.

리버테리언과 NRx의 물리적 제거 개념을 다루는 것에 대한 차이도 씹덕 식으로 비유를 해보자.

예를 들어 《Re:제로》 히로인 팬덤 디스코드를 상상해보자.

렘을 정실로 보는 렘파/ 에밀리아를 정실로 보는 에밀리아파 / 람을 정실로 보는 람파 / 에키드나를 정실로 보는(있는진 모르겠다만) 에키드나파

호페적으로 보자면, 각자 자기 취향 존중을 하고 각각의 디스코드 서버는 “우리 서버에서만 우리 히로인을 찬양하자”이런 식.

우리히로인  과도하게 깎아내리면 kick/ban (공동체 방어)=
이게 호페의 물리적 제거 원래 구조에 가까움
→ “우리끼리 모여 자기 규칙으로 놀자. 싫으면 나가면 됨.”

다만, 물리적 제거 개념을 오남용한 대안우파식 팬덤은 이렇게 행동하게 됨.

“렘파는 진짜 팬 아님 → 팬덤에서 제거해야”

“에밀리아파만 정통, 나머지는 작품 이해도 0”

“렘자체를 작중에서 리타이어시켜야 한다”

“렘파는 팬덤의 적 → 박멸 대상”

(참고로 필자는 리제로 히로인들엔 딱히 호불호가 없다. 어디까지나 비유)

원래는 디스코드 서버 내부 규칙 적용이었는데
대안우파식 오독은 인터넷 전체를 자신들의 규칙으로 통제하려는 것.

즉, "우리 서버에서 추방” → “다른 서버까지 포함해 전체 팬덤에서 추방”
“취향 차이” → “정치적 배제/정체성 박탈”

이 구조가 물리적 제거 오남용과 1:1로 대응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멘시우스 몰드버스(커티스 야빈)의 패치워크(Patchwork) 개념을 보면 호페가 말한 물리적 제거 개념의 그것처럼 온건한 것에 가깝지 오도짜세 대안우파들의 무상 헬리콥터 밈(free helicopter rides)의 급진성과는 성격이 다름.

몰드버그가 말하는 패치워크란 수백수천 개의 주식 회사 모델의 소형 국가들(주권 기업, sovereign companies)이 각각의 고객(주민)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체제를 말함. 패치워크를 좀 더 직관적으로 의역하자면, '분산형 소형 주권국가 체제'라고 부를 수 있겠음.

패치워크에서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가?

시민 = 고객
도시국가 = 회사
이민 = 회사 간 고객 이동
주민 추방 = 계약 종료
정부의 무력 행사 = 비용이 너무 크므로 최후수단

즉, 몰드버그는 폭력적 정화나 정치적 숙청을 열성적으로 말한 건 아님. (다만, 몰드버그가 신반동주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리부트를 해야할 때는 기존 정부의 모든 정부관료들을 전방위적으로 은퇴시켜버리고, 기존의 대학들을 전부 문닫아버리고, 우파적 성향의 지식인 중심의 대안교육단체가 신반동주의 정부의 씽크탱크가 되어야한다는 급진적인 소리를 하긴 했음. 그리고 범죄자에 대해선 격리 수용소가 필요는 하다고 인정하기도.)

몰드버그와 닉 랜드 같은 신반동주의 정파는 전부 일관되게 “Exit(이탈)”이 “Voice(항의·정치 참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음. 마음에 안 들면 기존에 살던 곳에서 나가고 다른 우파적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봄.

정 신반동주의 국가 내에 영 안 어울리는 주민이 있다면, 이 주민을 무조건 뚜까패는 것보단, “너랑 우리 서비스 안 맞으니...환불은 우리 주권기업에서 할테니 너는 다른 데로 가는 게 좋을 듯?”이라고 권유하는 게 몰드버그와 닉 랜드 식 처방.

호페의 ‘물리적 제거’를 오도짜세 대안우파 애들이 “사회 전체에서 빨갱이들을 헬리콥터로 태운 뒤 떨구자!” 같은 식으로 meme화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맥락.

사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몰드버그와 닉 랜드가 리버럴들(그리고 더러는 리버테리안들)로부터 파시스트 취급 당하는 건 좀 웃기게 여겨진달까?

사실 NRx 사파들조차 그렇게 막 급진적이고 폭력적이고 혁명적인 얘기까지는 잘 안함.

다만, 신상필벌에 대해서나 현실 세계에서의 범죄 및 정치적 부패 현상에 대해서 리버럴과 사회주의자들 대비 너무 솔직한 말을 한 죄 밖에 없을 뿐. (더러는 인종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적다보니까 이번엔 대안우파 쪽을 묘하게 놀리는 듯하게 보이는 글이 된 듯 싶은데...

음...역시 나는 쳐졸리고 뜨뜻미지근한 리버테리안보단 오도짜세한 대안우파가 더 맘에 든다.

군주제? 씨바꺼 현 민주정보다 더 나아보이니 걍 지지해버려~

물리적 제거? 씨바꺼 기왕 빨갱이 추방하는 거 게토를 세우거나 걍 빨개벗기고 내쫒거나, 꼭 높이 떨구는 건 아니더라도 헬기 태워서 바깥으로 쫓아내버려~ 범죄자들? 까짓거 태형 해버려~ 사형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버려~

이 멋진 신반동주의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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