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정명론(正名論)에 집착하지 않는 게 능사일지도

야갤이 야구 얘기안하고, 주갤이 주식 얘기 안하고, 미정갤이 미국 정치 얘기만 안하고, 대만갤이 대만여행 얘기안하듯이

이름과 실제가 다른 건 너무나 많지.

보우갤에 오는 분탕들 보면 순수 좌빨 분탕도 있다만, "내가 생각하는 보수주의란 엑윽보수인데?"라고 지멋대로 우기며 "왜 보수우파란 애들이 국까질 함?"이런 게 대다수.

사실 보우갤 내에서 우리들끼리 나름 합의본 보수주의와 우파에 대한 관념은 조센 인터넷 커뮤 주류의 보수우파에 대한 관념과는 괴리되어있어서(물론 틀린 건 주류 커뮤의 우파호소인들) 이런 경우엔 정명론을 위해 타협하다가 되려 우리가 국힘갤, 빋갤, 중보갤, 미정갤 식으로 퇴행해버리는 문제가 존재.

뭣보다 보우갤엔 어차피 보수할 게 없으니 아예 반동을 하자, 가속주의를 해서 창조적 파괴를 하자, 리버테리어니즘을 하자, 더러는 뭐 반자본주의니 파쇼를 하자 이런 얘기가 나올 지경인데.

정말로 주류에 맞춰서 정명을 했다면 이런 빅텐트가 가능했을까?

그리고 빅텐트 까짓거 포기하고 각자 다른 데로 흩어져서 자기 관심사만 얘기하면 좀 더 글을 활발하게 적을 수 있었을까? 뭔가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의견을 접하고서 식견을 넓힐 수 있었을까?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보수우파식으로 정명을 할려고 해도 이미 각자 우익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달라서 안되고, 뭣보다 대성당의 문화적 압력을 생각하면 그냥 대성당이 허락한 보수우파로 귀결될 가능성이 더 높지.

그래서 차라리 우리는 분탕꾼들이 우리더러 진정한 보수우파가 아니라고 하면, "그래, 우린 너네가 원하는 허락받은 보수우파가 아니다"라고 당당히 외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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