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Ma, HARASSMENT ARCHITECTURE 中 서막
괴롭힘의 구조(원제: HARASSMENT ARCHITECTURE)
서막
모든 것이 끝난 뒤, 가장 어두운 날들 속에서,
산더미 같은 잔해 위에 서 있는 인간은 미소 짓는다.
그는 수많은 별을 바라보고, 불어오는 바람의 향기를 맡으며,
이제서야 자신이 자유로워졌음을 깨닫는다.
나는 창문을 내린 채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듣고 있다.
주로 이 빨간 불에 멈춘 사람들에게 내가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길 원해서다.
왼쪽에서 차를 몰고 온 한 소녀, 아마 열여덟 살쯤 되어 곧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 같은 그녀가
눈길을 피하려 애쓰며 내가 조성한 분위기에 분명히 겁먹은 기색이다.
나는 일종의 불안정하지만 매력적인 백인 남성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어쩌면 곧 터질 조증적 붕괴의 대기 상태 같은 것.
짝퉁 레이밴 선글라스 뒤에는 피곤하고 충혈된 두 눈이 숨어 있다.
세상이 마치 염소 처리된 수영장 같은 느낌이라 눈이 따갑고, 그래서 이를 감추어야 한다.
그녀는 점점 더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다가,
내가 가장 큰 목소리로 그녀에게 "개년"이라고 외치자 이제는 초조하고 화가 난 듯하다.
나는? 오늘 멋지게 차려입었기에 특정 행동의 결과가 절반쯤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나는 평소에 이렇지 않다. 평소에는 이렇게 예민하지도, 이렇게 직설적이지도 않다.
평소에는 보통 사람의 공기를 죽음의 페로몬으로 채우지도 않는다.
평소에는 입에 거품을 물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피가 조금 더 자유롭게 흐르는 느낌이다.
이런 기분이 든 지도 꽤 됐다. 몇 주일지도, 어쩌면 몇 달일지도 모른다.
아마 내 뇌에 평소보다 산소가 더 공급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날고기와 마늘 섭취가 늘어난 덕분일 것이다.
누구든 내 입장이 되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정반대의 감정을 느낀다.
나는 죽은 것 같다. 썩지는 않았지만 떠돌며, 이 내리막길로 치닫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죽은 자.
나는 아무런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나든, 아무리 나쁜 일이라 해도, 그것은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고 점점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는 최근 가볍게 읽은 몇 가지 영적인 책들 때문일 것이다.
그 장르의 일부는 현명하고, 다른 일부는 헛소리에 가깝다.
나는 그 새로운 지식을 내 더 큰 세계관에 살짝 뿌려 보았다.
다음 단계는 이 수백만 년짜리 영화, 즉 인간 삶 전체라 불리는 이야기에서 내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창문을 내린 채 음악 볼륨을 최고로 높였다.
조상의 반항적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기분 때문이다.
가끔씩 받는 이상한 시선이 음악을 줄여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지만, 결국 줄이지 않는다.
나는 폭력적이고 날카롭게 울부짖는 엔진이다.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를 흔들고 두드리고 있다.
이 지리적 위치의 반대편에는 또 다른 내가 있다.
비 속에서 소가죽 북을 두드리는 나의 탄소 복제물, 나의 대척점에 있는 쌍둥이다.
내가 어떤 새로운 삶의 결정을 하더라도, 내 안 어딘가에는 숨겨진 약간의 자기의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승리하는 일은 없다.
나는 같은 빨간 불 앞에서 방금 내가 괴롭힌 그 소녀를 다시 본다.
그녀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더니 이제 앞의 트럭 범퍼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녀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려던 순간, 그녀가 내 구애에 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정말 개년이다.
신호등이 드디어 초록불로 바뀌고, 나는 흥분한 나머지 너무 세게 가속하다가
앞에 있던 프리우스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처음에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차 안에 있던 남자가 뛰쳐나와
내 차 스테레오에서 울리는 음악을 뚫고 소리치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깨달았다.
그는 포니테일 머리에 청반바지를 입고, 알아볼 수 없는 밴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마운틴 고츠일까? 찌질이.
그가 내 창문 쪽으로 다가오며 여전히 소리 지르고 있기에,
나는 재빨리 오른쪽 길로 도망쳤다.
그리고, 그래, 나는 쓰레기가 아니다. 출발하기 전에 그의 차에 큰 손상이 있었는지 확인했다.
있었고, 그래서 떠났다.
걱정하지 마라. 이야기 전체가 이런 식은 아니다.
완전히 평범한 날들의 묘사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나아진다, 이 개자식아.
이 단어들 중 몇 개라도 네가 긴 산책을 하고 싶게 만들기를 바란다.
아니면 밖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게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네가 대출받은 땅에 농장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혹은 티셔츠 실크스크린 인쇄를 시작할 수도 있다.
정부가 네게 해변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대가로 무료로 땅을 제공할지도 모른다.
벌목 트럭을 폭파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파괴하라'는 기름을 드럼통째로 팔 수도 있다.
조각을 배우거나, 책을 읽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 이야기로 인해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늘 밤에 콘서트가 있고, 여기서 아는 몇 안 되는 친구들이 나를 초대했다.
하지만 그들은 진짜 친구가 아니다.
주로 내가 그들 앞에서 인종차별적이거나 성차별적이거나, 아니면 그냥 나 자신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야 할까 생각하면 위장에 긴장이 느껴지지만, 사실 밤 자체에 대해 불안한 건 없다.
내가 함께할 사람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은 나에게 완전히 무의미하다.
뭐, 됐다. 넘어가자.
나는 세상을 존중할 만한 의견을 형성하기엔 너무 어리기에, 아무도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횡설수설하고 있고, 누군가는 듣고 있다. 그게 네가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는 나보다 더 순진하거나, 아니면 훨씬 더 똑똑해서 이 거만한 말투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언젠가 이 모든 것을 후회할 것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꽤 확신이 든다.
내가 한 말을 취소한다. 내가 풍겼던 모든 실존주의적 고민은 철회한다.
그건 너무 촌스럽고 억지스럽다.
나는 그 가장 검은 알약을 삼키길 거부한다.
그 가장 검은 알약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도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들만 뭔가를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퀴어 허무주의자들과 엮이는 것도 거부한다.
꺼져라, 너희는 아무것도 모른다.
혹여 무언가 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희는 캠퍼스 밖 아파트 발코니에서 중2병 랩을 들으며
싸구려 와인 Sutter Home을 벌컥벌컥 들이키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레코드판을 사라, 정말 좋은 투자다, 멍청아.
온라인에서 "신은 죽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맥락을 더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정말 흥미롭네. 더 이야기해 줘, 꼭 듣고 싶다.
뭐가 죽었냐고? 소수자를 신경 쓰는 척하기,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 자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점성술이다.
사실 가치 없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한 사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케이블 TV 드라마 때문에 울고 있다고? 아직도 드라마를 본다고?
아직도 케이블 TV가 있다고? 정말 지루하구나.
좀 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선택해라.
예를 들어, 영국 밴드 New Order에 병적으로 집착하거나
아이오와 한복판의 죽음 숭배 집단에 감정적으로 사로잡혀라.
더 돋보이고 싶다면, 정말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골라라.
물론 독일 밴드 Bauhaus는 안 된다.
"정액은 신이다," 즉 "나를 주목해 줘, 나는 다른 종류의 매춘부야" 같은 소리도 안 된다.
차 뒷유리를 깨고, 가로등과 네 목을 연결할 체인을 묶어라.
적당히 느슨하게 묶어두고, 앞으로 빠르게 달려라.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자기 고향에 살던 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는 이별에 화가 나, 트럭을 전속력으로 주유소 펌프로 몰아붙이면서
동시에 샷건으로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렸다고 한다.
그래, 그 모든 걸 동시에 했다.
내 일부는 그것이 단순히 이별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뉴욕주 북부에서 살아가는 삶 때문일 거라고 믿는다.
어쨌든, 콘서트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데로 새버렸다.
이번 콘서트는 "포스트 하드코어, 포스트 록" 밴드의 공연이다.
이 말은 기본적으로 곡이 보통보다 10분 정도 더 길고,
턱수염에 플란넬 셔츠를 입은 누군가가 바이올린을 연주할 거라는 뜻이다.
공연 장소도 바(bar)라서 사람들이 Blue Moon 한 잔에 7달러 50센트를 내고
템포가 빨라지면 그 잔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점프하기 시작하면, 맥주는 바닥의 검은 구멍 속으로 떨어질 것이다.
맥주 웅덩이는 모두의 발 주위에 고이고,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그들은 모두 그 속으로 가라앉는다.
나는 이런 종류의 공연에 오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이 모두 "착하다"고? 그래, 아마 가끔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내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그들과 같아지지 않으려고 확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단순히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싶지 않아서도,
같은 몸짓을 따라 하고 싶지 않아서도 아니다.
정치적 의견이나 암울한 세계관 때문만도 아니다.
나는 단지 여기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라리 내 방의 어둠 속에서, 혹은 진짜 친구들과 함께 이 노래들을 즐기는 편이 낫겠다.
지금쯤 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얼마나 내향적이고 독특한 사람이길래
사회적 상황이 망가진 것을 이렇게 불평하는가."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가련한 영혼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농담이다.
나는 지금 콘서트에 있고, 그 콘서트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콘서트에 있고, 구석에서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친구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무시하고 있다.
이 장면을 상상해 보자.
나는 랄프 로렌의 옥스퍼드 코튼 버튼다운 셔츠 아래에
2급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이미 거의 완벽히 감춰진 상태다.
덕분에 몸이 좀 더 탄탄해 보이고,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이 방탄조끼는 9mm와 .40구경 탄환을 막아 주는데, 아마 경찰이 요즘 쓰는 건 그것뿐일 것이다. 아마도.
그 위에는 주머니가 가득 달린 스위스 M65 재킷을 입었다.
이 재킷의 모든 주머니는 내가 직접 커스터마이즈해 짧은 총신 소총의 탄창 여섯 개를 넣을 수 있게 했다.
그 총은 내 등에 완벽히 맞아 떨어질 만큼 작으면서도 재킷 아래에 감출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슬림 스트레이트 카키 바지 주머니에는
스위치블레이드와 연막탄 하나가 들어 있다.
이 연막탄은 내 등장 또는 퇴장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허리띠에는…
...그리고 두 대의 경찰차가 바깥에 미끄러지듯 멈춰 선다.
그들이 나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그들을 본다.
앞 창문이 내가 유리하도록 선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 탄창을 장전하고, 겨냥해 발사하려던 순간—
"이봐!"
누군가 장난스럽게 내 얼굴 앞에서 소리치며
나를 콘서트 홀로 다시 끌어당겼다.
모두가 살아 있다.
여기, 나와 나의 슬픔만이 남아 있다.
홀로, 어깨에서 검은 꿈의 부서진 조각들을 털어낸다.
물론, 이건 단지 약간의 대안적 유머일 뿐이다.
어두운 농담. 신세대 코미디.
실제로 내가 무언가를 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에서 뭐 마실래?"
한 소녀가 웃으며 내게 묻는다.
아마 내 "친구"의 친구일 것이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술 안 마셔. 그래도 고마워."
나는 코를 약간 치켜들며 대답한다.
그녀는 어리숙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바 쪽으로 돌아선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무대 쪽으로 몸을 돌린다.
다시금 그 폭력적인 망상 속으로 빠져들어 보려 하지만,
이미 그 순간은 지나갔고, 이곳에 있을 의욕도 함께 사라졌다.
이렇게 오랫동안 억지로 버틴 결과, 감정적으로 완전히 고갈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불평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나 자신과 약속을 할 것이다.
불평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불평할 때마다 벌칙으로 매 한 대씩을 각오하며.
술을 가지러 갔던 소녀가 다시 우리 작은 모임으로 돌아와 내게 어디서 일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조용히 거짓말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듣고 정정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이제 이 소녀는 내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한다고 믿게 되었고,
나는 그녀가 수의대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간호학교라고 했을 수도 있다.
모든 창녀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한다.
이 소녀는 온몸이 멍투성이이고, 흉한 문신으로 뒤덮여 있다.
그녀의 일부 문신은 멍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록 공연장에서 유행하는 가정 폭력 스타일인가.
대화가 이쯤 진행되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 성적 관심을 드러내며,
얼마 전부터 나를 "스토킹"해 왔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나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자리를 뜬다.
내가 돌아왔을 때, 첫 번째 밴드가 시작했고 관객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역 밴드 같은 멍청이들이 선원 문신을 하고
전 여친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는 돌아서서 군중을 살펴보려다 그 바보 같은 여자와 눈이 마주치고 만다.
게다가 밴드는 바로 그 순간 연주를 끝낸다.
또 대화가 이어지고, 나는 다시 한 번 별 의미 없는 것들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그녀는 그렇게 못생겼지 않았다면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5피트 5인치(역자 주 - 약 165.1cm)짜리 막다른 길 같은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다시 자리를 뜬다. 이번에는 밖으로.
길 아래 내 차가 보이고, 나를 불러 집으로 가자고 한다.
나는 그대로 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
"친구들"이 어디 갔느냐고 내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과 다시 만나지 않기로
재빨리 결심한다.
나는 젊고, 성급하고, 파괴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
원문링크:https://archive.org/details/harassment-architecture_202301/mode/2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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