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랜드, 반동(反動)의 다양한 양상
반동(反動)의 다양한 양상
일단 우파가 그 어떤 사안에서도 결코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면, 다양성의 즐거움을 만끽할 기회가 열린다. 자유지상주의는 이미 트로츠키주의와 견줄 만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축적인 불일치의 원천이 되었지만, 신반동(New Reaction)은 내부적인 소규모 분파주의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확장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차라리 이를 즐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암호적 파시스트(역자 주 – crypto-fascist. 파시즘의 이념을 직접적으로 표방하지 않거나 겉으로는 숨기면서도 그와 유사한 이념이나 가치를 내포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 신정론자, 낭만적 왕정주의자에서부터 환멸을 느낀 고전적 자유주의자와 철저한 헌법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반동은 하나의 이념적 우주를 자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강제적 평등주의에 대한 적대감과 서구 문명이 쇠락하고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이 "클럽"에 들어가는 데는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에 대해 합의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
반동적 다양성의 여러 차원 중 Outside In(역자 주 - https://web.archive.org/web/20180213122613/http://www.xenosystems.net/ 현재는 폐쇄된 닉 랜드의 개인 블로그)이 특히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다(얼어붙은 황야에서 그 어떤 것도 실질적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말이다): 반동과 정치의 연결 고리, 즉 반동이 대안적 정치인가, 아니면 투명하고 냉소적으로 현실적인 반(反)정치인가에 대한 문제다.
민주주의는 잘못된 정치인가, 아니면 단순히 정치 그 자체가 지닌 본질적 독성을 극한으로 확장한 형태인가?
Outside In은 단호히 반정치적 "진영"에 동조한다. 우리의 목적은 정치의 비정치화(혹은 부정적으로 이해된 질서의 자발적 조화)다. 자발적 질서의 전통은 우리의 유산이다. 신반동은 조류가 우리를 거스르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 흐름에 반하여 헤엄치려면 지성이 풍부하게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신정론자들과 이 점에 동의한다: 그 지성이 인간 이외의 원천에서 도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시장, 기계, 그리고 괴물들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의 지배자라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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