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위니, Normies란 누구인가?

‘보통사람(Normies)’이란 누구인가?


신화 속 괴수를 찾아서


존 스위니(John Sweeney, a.k.a. Scrumpmonkey), 2024년 2월 24일


온라인 정치 담론, 특히 대안적 정치 담론이라고 여겨지는 영역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 개념이 있다. 바로 ‘정치적 보통사람(Political Normie)’이라는 개념이다. 사람들의 한 거대한 집단이 모두 동일한 이유로 동일한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으며, 대안적 정치 이론을 모르거나 그것을 두려워한다는 전제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마치 차트 음악만 듣거나 할리우드 영화만 소비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등가물처럼 간주된다.


하지만 이 개념에는 문제가 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정치적 보통사람’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선, 약간의 배경 설명부터 해보자.


‘보통사람(Normie)’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부터 온라인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특히 4chan에서 가장 널리 퍼졌다. 현재 인터넷의 수많은 난해한 문화 요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4chan의 역사 속에서, 이 용어는 사이트 개설 초기부터 특정 게시판의 핵심 요소였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여러 관련 커뮤니티에서 일반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정치적 용어로서는 ‘개구리 정치(Frog Politics)’와 연관되었는데, 페페(PEPE)의 유명한 외침 “REEEEEEEE NORMIES!”에서 사용되던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이후 이 단어는 ‘Based’가 변해온 과정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당신만큼의 관심이나 취향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변형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때는 소수 내부자들만 쓰던 은어였던 것이 이제는 거의 인터넷 전반에서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말하자면, 보통사람(Normie)이라는 단어가 일반화(normified)된 셈이다.


10대 시절, 4chan이 생겨날 무렵부터 그곳을 사용하며 자란 비교적 소수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미지보드 문화와 언어가 인터넷 전반을 이렇게까지 장악하게 된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기묘하다—물론 많이 희석된 형태이긴 하지만. 아웃사이더 문화가 대중문화로 흡수되는 것은 흔한 현상이지만, 《스펙테이터(The Spectator)》가 “보통사람들을 다시 데려와라(Bring back normies!)”라는 글을 쓴 것을 보는 일은 내게 매우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글이 주장하는 바에는 어느 정도 진실의 씨앗이 있다. 현대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스크랩북 같은 존재가 되었고, NPC 밈에서처럼, 누구나 ‘다른 누군가가야말로 진짜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서구에서의 단일문화가 완전히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널리 소비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진정으로 열정을 쏟지는 않는 피상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문화의 얇은 층을 제외하면 말이다.


에벌린(Evelyn)은 자신의 에세이 「대중은 이미 레드필을 먹었다(The Masses Are Redpilled)」에서, 이른바 이단적이라고 여겨지는 생각들이 이미 영국과 미국 대중 사이에서 매우 흔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조직되지 않은 레드필을 먹은 대중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들은 1월 6일과 같은 조잡하고 솔직히 말해 부끄러운 사건들의 수많은 사례를 정치-미디어 복합체에 제공함으로써, 우파를 영원한 패배자로 규정하는 데 이용되기에 우리의 노력에 해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의 절반도 아니다. 우리가 레드필된 대중을 움직이고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큐어넌(QAnon)이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다. 그런 대중은 우리의 뜻과는 정반대로 이용될 뿐 아니라, 수년간의 반체제적 콘텐츠와 정보로 쌓아 올린 잠재력이 되레 반체제 인사들 자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정치적 의미에서 보통사람(The Normie)은 허구이다. 오늘날의 ‘평균적인 사람’은 봉쇄나 코로나19 서사 중 어떤 부분에 대해 회의적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는 1990년대 많은 미국인들이 안전한 형태의 음모 문화로서 비공식적인 JFK 암살 관련 서사를 즐기는 것이 허용되었던 것과 비슷하다. 《엑스파일(The X-Files)》은 과거에는 주변부라고 여겨지던 것이 어떻게 시시한 문화적 배경 소음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더 이상 계시가 아닌 것은 곧 정상화되는 것이다. 초점 없고 조직되지 않은 소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대중이 ‘공식 이야기’를 믿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하느냐이다. 이 점은 두 편의 에세이, 「자유언론을 요구하는 것을 멈춰라(Stop Demanding Free Speech)」와 그 후속편 「인터넷과 그 결과들(The Internet and Its Consequences)」에서 설명되어 있다.


‘보통사람(The Normie)’이라는 개념에 정치적 초점을 맞추는 일은 재앙적이었다. 특히 ‘보통사람들에게 레드필을 먹인다’거나 ‘오버턴 창(Overton Window)을 이동시킨다’는 식의 행동을 가치 있는 목표로 삼는 데서 그 피해가 컸다. 만약 온라인 정치의 임무가 대중을 ‘보통사람이 아니게’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큐어넌(Q-Anon)과 그것이 미국 공화당 성향의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퍼진 현상은, 우리가 ‘정상적 정치(nomative politics)’라고 생각해온 것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변화(bottom-up change) 이론은 대중이 무엇을 믿느냐가 정치 현실을 바꾼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활발하고 부유한 인구 집단의 상당 비율이 미국 대선이 어떤 은밀한 세력들의 연합에 의해 도둑맞았다고 굳게 믿는다면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그러나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주류 기준으로 볼 때, 부머세대 보통사람(Boomer Normie)들은 이제 강경한 음모론자가 되었지만, 그 사실은 예상되었던 방식으로 정치 현실을 바꿔놓지 못했다.


보통사람(The Normie)에게 호소하는 전략은 효과가 없다. 그가 실재하는 인물이라기보다 사고 실험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란 우리가 모든 ‘공식적’ 정치 서사를 한데 모아, 그것을 그대로 믿을 것이라고 상상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경제학자들이 ‘평균적인 사람’을 추상화해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를 만들듯, 정치 해설가들은 그를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즉, 전형적인 정치적 인간—으로 축소해버린다. 그것이 바로 보통사람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신화적인 무관심한 중도층 대중에 어떻게든 도달한다고 해도… 그들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단순히 정치적 내러티브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집단이라면, 어떻게 그들을 동원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하고 쓸모없다. 다만 그 지루하고 쓸모없음이 독특하고 기묘한 방식으로 나타날 뿐이며, 단일 문화가 사라진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모든 콘텐츠에서 강조하려고 하는 핵심 요점 중 하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개인적으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신화 속의 보통사람(Normie) 괴물을 쫓고 길들이는 일—그가 존재할지조차 알 수 없는—은 내 우선순위 목록에서 높지 않다. 나는 현실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적들의 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신화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신화 중 가장 거대한 신화는 바로 ‘침묵하는 다수(The Silent Majority)’의 신화다. 공적 여론이라는 개념은 바로 이들로부터, 신비로운 여론조사라는 기술을 통해 도출된다. 끝으로, 내가 본 공적 여론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도 강력한 영상 중 하나를, 날카로운 통찰로 유명한 Academic Agent의 영상으로 남긴다.


https://youtu.be/wVKkL59zrek


원문 링크: https://antipolitics.substack.com/p/who-are-the-nor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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