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카 카쿠에이와 블루아카를 엮는 일본의 수상한 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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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카쿠에이(블루아카이브)

田中角栄(ブルーアーカイブ)


게임 〈블루 아카이브〉에서 플레이어 캐릭터인 ‘선생’을 다루는 2차 창작물 가운데, 그 선생의 정체를 ‘타나카 카쿠에이(田中角栄)’로 설정한 작품을 분류하는 태그.




조마에 사오리: “그러니까, 이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타나카 카쿠에이 선생님뿐이야.”


주의사항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현실의 정치인 타나카 카쿠에이 그 자체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 태그는 실존 인물(ナマモノ, 나마모노)에 해당할 뿐 아니라 정치적 소재이기도 하므로 매우 섬세한 취급이 요구되는 주제다. 정치인의 초상권은 공인(公人)이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와 비교해도 제약이 더 적게 적용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소재임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타나카 카쿠에이 본인의 공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요


먼저 타나카 카쿠에이(田中角栄, 1918〜1993)쇼와 시대에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일본의 정치인이다.


한편, 〈블루 아카이브 -Blue Archive-〉는 202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폰용 게임 앱이다. 플레이어는 무장 학원도시 ‘키보토스(Kivotos)’에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을 횡단적으로 지도·감독할 권한을 가진 ‘선생’이 되어, 학생들을 자신의 지휘 아래 모아 육성하고 부대를 이끌며 다양한 사건·위기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흐름이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플레이어는 스토리 내에서 주로 “(플레이어명) 선생”이라고 불린다.


2023년 2월, 한 이용자가 플레이어 이름을 “카쿠에이(角栄)”로 설정한 뒤, 에덴 조약편에서 위기에 몰린 조마에 사오리(錠前サオリ)가 선생에게 무릎을 꿇고(도게자) 도움을 구하는 장면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로 인해 대사 속 “선생”이라는 호칭의 의미가 마치 현실 정치인을 부르는 경칭처럼 읽혀 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타나카 카쿠에이가 블루아카 주인공이다’ 설(당시의 밈)


게임 내에서, 이전부터 블루 아카이브의 밈으로 알려져 있던 ‘아로나가 그린 선생’의 얼굴 그림은 머리카락이 상당히 뒤로 밀려 있는(정확히는 정수리 부분에만 머리가 그려져 있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아이에게 타나카 카쿠에이를 그리라고 했더니 이렇게 나왔다”고 해도 통할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화제가 되는 기묘한 사건이 벌어졌다.




더 나아가, 게임 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도 존재한다.


· 등장하는 헬기(‘오쿠소라 아야네/수영복’의 스킬(MH-60 시호크), ‘카제쿠라 모에’의 스킬(AUH-60 암드 블랙 호크) 등)의 모델이 록히드(Lockheed)사 제작임.

  → 록히드 사건(ロッキード事件)을 연상시키는 연결고리.


· 키보토스 세계의 학교들이 지방 정부 기관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며, 선생은 그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됨.

  →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민원을 해결하고 선거용 표를 모았던 카쿠에이의 실제 행적을 떠올리게 함.


· 적대 관계였던 학생이라도 곤경에 빠지면 전력으로 돕거나, 도움을 요청받으면 반드시 힘을 빌려줌.

  → 지금도 회자되는 타나카 카쿠에이의 ‘사람을 휘어잡는’ 일화들과 유사.


· 온천개발부의 폭파 활동.

  → 선거 연설에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미쿠니 고개(三国峠)를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면 에치고(越後)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발언과의 묘한 접점.


이와 같이 이상하리만큼 친화성이 높은 요소들이 여러 개 겹치면서, ‘타나카 카쿠에이가 블루아카의 주인공(선생)이다’라는 밈이 퍼지게 되었다.


카쿠에이의 인물상과의 연결


타나카 카쿠에이는 쇼와 시대의 정치인으로, 제64·65대 내각총리대신(재임 1972~74)을 지냈다.


그는 ‘열도 개조론’을 통해 환경 파괴나 지역 격차 확대를 초래한 점, 그리고 록히드 사건을 비롯한 금권 정치·부패 스캔들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어,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이런 면만 보면 그를 ‘선생’으로 취급하는 데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정치 운영으로 수많은 성과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며, 그 능력 때문에 “컴퓨터 달린 불도저”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총리 취임과 함께 ‘일본열도개조계획’을 내걸고, 1972년에는 일중 국교 정상화를 성사시켰다. 이어 1973년에는 전대미문의 경제 혼란인 오일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카쿠에이의 인물상에서 특히 유명한 점은 압도적인 인간적 매력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재능이다. 한 번 만난 사람의 얼굴을 잊지 않았고, 료테이(料亭)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회합에서도 지위가 낮은 종업원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살뜰히 챙겼으며(물론 이름과 얼굴도 기억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호감을 샀다.


그는 많은 인재의 재능을 발굴했고, 말년에 록히드 사건으로 체포된 뒤에도 “타나카 선생을 위해서라면” 하며 움직인 유력자들이 적지 않았으며, 정치계에 계속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또한 최종 학력이 고등소학교 졸(현재 기준 중학교 2학년 수준)인 순수한 입지전적 인물로, 자신이 겪은 고생을 바탕으로 교육 환경 개선에도 열의를 보였다. 대학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조치법을 (다소 강행적으로) 통과시킬 때에는, 국회의장에게 “이대로라면 선생님들이 강단에 설 수 없어.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시험도 못 본다. 그러니까 빨리 개회하라. 하지 않으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직접 설득한 일화도 남아 있다.


위와 같은 공적을 살펴보면,


· 대담하고 결단력 있는 방식

· 많은 사람을 챙기고, 그 덕에 존경받는 인물상

· 단절되어 있던 두 집단의 관계 회복

·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 개선에 힘씀


등등, 사실 가쿠에이의 행적과 블루아카의 ‘선생’ 사이에는 여러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 밈이 유행한 이유는 단순히 ‘거물 정치인에게 학생이 머리를 조아리는 구조가 재밌어서’가 아니라, “그가 키보토스로 전이해 선생으로 활약하고 있어도 납득이 갈 만한 인물이다”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도게자(土下座) 오오기리(역주: 大喜利. 일본의 특집 개그 프로그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형식으로, 한 주제를 두고 누가 더 재미있는 대답을 내놓는지에 대하여 재치를 겨루는 형식)


이 타나카 카쿠에이 밈이 널리 퍼지면서, SNS에서는 사오리의 도게자 장면에서 선생의 이름을 바꿔서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오오기리’가 대유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 원래는 매우 진지한 전개인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선생들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2024년 1월 20일 개최된 「블루아카 페스! ~3큐베리 매치, 선생♪~」 스페셜 스테이지 Day1에서 에덴 조약편을 회상하는 장면 중, 사오리 역의 이시가미 시즈카(石上静香)가 “엄청 진지한 장면이거든요? 그런데 저 알고 있어요. 다들 X(트위터) 같은 데서 선생 이름으로 오오기리하면서 완전 네타로 쓰고 있다는 거. 저 다 보고 있어요!”라고 말해, 이 밈이 이미 성우 본인에게도 확실히 인지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그녀는 이어서 “이렇게 네타가 되었기 때문에야말로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과거의 아리우스의 악행을) 용서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도 덧붙였다.


관련 항목


· 블루 아카이브


· 선생(블루 아카이브)


· 에덴 조약편: 문제의 스틸 컷은 4장 전반부에 등장한다.


· 조마에 사오리(錠前サオリ): 스틸컷에서 도게자하고 있는 인물… 젊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학생이다.


· ‘블아로 딸친 학생을 감싸는 양쿠미(ブルアカで抜いた生徒を庇うヤンクミ)’: 원래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밈이 되어 퍼진 선례. 이쪽은 게임 내 시나리오와는 완전히 무관한 노골적인 성적 농담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열람 자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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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5031024


https://x.com/Natsu_main/status/1915973488042557482




"타나카 카쿠에이 선생님, 송구스럽습니다. 이 나라는 이제 글러먹었습니다. 일본인은 일본열도를 개조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에서 온 147㎝ 꼬맹이들에게 성벽을 개조당하는 쪽을 택한 모양입니다. 저도 조만간 그리로 향하겠으니, 선생님,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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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블아로 딸친 학생을 감싸는 양쿠미(ブルアカで抜いた生徒を庇うヤンクミ)’ 밈을 패러디했다.)
”국민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타나카 카쿠에이입니다. 너희들 웃지 마라! 국민 여러분은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데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매일 블루 아카이브로 과격한 자위를 하고 계신 게 현실입니다. 너희 야당 놈들은 매일 블루 아카이브로 자위해서 정액을 쏟아봤느냐? 안 쏟아본 놈들이 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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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me src="https://gall.dcinside.com/board/movie/share_movie?no=5843572"></iframe>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비가 좀 온다고 해서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닙니다. 합시다!”


“일본 열도의 개조는, 개혁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일본만 정상이면 되는 겁니다.”


“정치는 국민의 것입니다. 민주정치는, 개별 정책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국민의 지혜와 이해가 없으면 그 정책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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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artworks/10519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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