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 이민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LA, 불법 이민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주말 동안 벌어진 시위는 2020년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와 비교되고 있다.
스튜어트 리스(Stuart Liess) 기자
2025년 6월 9일 보도
업데이트: 2025년 6월 9일
지난 주말, 이민 당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폭동으로 번졌다.
6월 8일, 시위가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차량이 불에 타고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등의 혼란이 이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시를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101 프리웨이(101 Freeway)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
연방 청사 보호를 위해 배치된 주방위군(National Guard)은 시위대의 도발과 맞물려 갈등을 심화시켰고, 일부 시위대가 물건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의 충돌도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미국 북부사령부(U.S. Northern Command)는 6월 8일 공지를 통해 약 500명의 해병대(Marines)가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6월 6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는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이 실시한 단속으로 118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된 데 대한 반발로 촉발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주방위군(National Guard) 병력을 배치하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과의 마찰이 불거졌다.
주방위군은 각 주에 소속된 예비군 조직으로, 해당 주의 주지사 관할하에 운영되며 통상적으로는 주지사의 동의를 통해서만 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 상황 시 대통령이 각 주의 주방위군을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18세기 제정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의 명령을 철회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하며, 트럼프가 갈등을 오히려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당시와, 올해 초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산불 대응에서 주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거리 곳곳에서 폭력이 발생했고, 이는 전국적인 인종 갈등을 촉발했다. 이번 주말 발생한 시민 불안 역시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분노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년간 악화된 불법 이민 위기를 억제하는 것을 주요 정책 기조 중 하나로 삼아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Los Angeles County)는 남부 국경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불법 이민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해왔다. 이민자는 도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한 수치다. 2023년 SOILA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약 80만 명은 서류 미비자(undocumented)로 파악되었으나, 해당 보고서는 합법 이민자와 불법 이민자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Karen Bass)는 6월 8일, 폭력 사태의 중단을 촉구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암시했다.
그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민 단속으로 인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노동자들은 내일 출근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며,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국토안보부(Homeland Security) 차관보 트리샤 맥러플린(Tricia McLaughlin)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와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Karen Bass)는 왜 시민 보호보다 강간범, 살인자 같은 폭력범들을 더 걱정하는 겁니까?”
이어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의 이 폭도들은 강간범, 살인범, 그 외 폭력 범죄자들이 거리에서 활개칠 수 있도록 싸우고 있다”며, “폭동을 벌일 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우리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ICE 요원들에게 감사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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