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짝짓기 전략에 대한 진화인류학 논문 소개

여성의 짝짓기 전략들


2014년 7월 12일, Spandrell 작성


구글 창업자들은 검색엔진 하나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지적 탐구심을 가진 이들의 문제는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해주는 수단은 도서관이었고, 무엇을 읽어야 할지 조언해줄 수 있는 지식 공동체가 존재했다.


그러나 대중교육의 확산, 전면적인 문해력 보급, 산업화된 인쇄술, 그리고 마침내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정보 접근 자체는 (Elsevier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의 문제는 정반대다. 정보가 넘쳐나며, 그 대부분이 무가치하거나 오염된 쓰레기라는 점이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별 의미가 없다. 전체 정보의 99.99%가 가치 없는 잡음이라면, 오히려 아무것도 읽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인간의 인지 용량은 한정되어 있으며, 저급한 정보로 기억을 채우는 것은 오히려 양질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좋은 정보와 쓸모없는 잡동사니를 어느 정도 구분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도 한계는 있다. 요즘의 인터넷은 그야말로 쓰레기로 넘쳐나며, 결국은 사용자가 직접 오랜 시간을 들여야 겨우 건질 만한 지혜의 조각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블로그스피어(blogosphere)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블로거들이 무가치한 정보 더미 속에서 괜찮은 콘텐츠를 발굴해 공유하는 일이, 사적 의견 개진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 나는 블로그스피어의 어두운 심연을 탐색하던 중, 성(性) 관계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발견했다.


여성의 짝짓기 전략들

「Women’s Mating Strategies」

진화 인류학(Evolutionary Anthropology) 제5권, 134–143쪽, 1996년

엘리자베스 캐시던(Elizabeth Cashdan)

유타 대학교 인류학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84112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였다. 거기 코크런(Cochran)과 하펜딩(Harpending)이 일하던 곳 아닌가? 이거 분명히 괜찮은 논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그리고 저 날짜를 좀 보라. 1996년이다. 이 보석—아니, 지혜가 알처럼 가득한 굴 양식장이—무려 20년 가까이 인터넷 어딘가에 숨어 있었는데,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젠장, 구글은 틀렸다. 기성 대학 시스템에 대한 대안 지식 공동체가 하루빨리 필요하다. 아무튼, 요즘 블로깅이 좀 뜸했는데, 이번엔 ‘Isegoria 블로그 스타일(역주: 긴 논평 없이 학술 논문이나 글에서 발췌 인용을 조용히 소개하는 방식)’을 좀 따라 해보려 한다. 며칠에 걸쳐 이 논문에서 몇 구절을 인용해 올릴 예정이다. 따로 설명은 필요 없다. 이 논문은 그 자체로 너무도 명료하다. 수정처럼 투명하다.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프로이트(Freud)의 유명한 이 질문에 대해 전통적인 진화론자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여성은 한 아이에게 투자해야 할 자원이 매우 많기 때문에, 자신의 생식 성공도를 극대화하려면 성적 활동을 오직 하나, 많아야 몇 명의 ‘고품질’ 남성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여성은 기꺼이 자신을 돕고 돌볼 능력과 의지가 있는 부유하고 지위 높은 남성을 끌어들이려 한다. 따라서 여성은 순결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자신에게 걸맞은 남성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정숙함을 강조함으로써 배우자의 ‘친자 확신(paternity confidence)’을 위협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숙녀상’은 훨씬 복잡해졌다. 사라 허디(Sarah Hrdy)의 예측대로, 이제 여성 또한 다른 암컷 영장류처럼 경쟁적이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존재라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여성은 물리적 공격(physical aggression)은 물론,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경쟁자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통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여전히 신중하고 정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여성은 성적으로 매력적이고 때로는 난잡하게 행동하는 존재, 즉 오르가즘의 타이밍으로 친자 여부를 조작하거나, 남성에게서 자원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성적 매력을 활용하는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결국 프로이트의 질문에 대한 진짜 답은 이렇다. 여성은 모든 것을 원한다. 자신과 자녀에게 자원을 기꺼이 투자할 능력과 의지를 지닌 남성과 동시에, 다른 여성들도 탐낼 만큼 유전적으로 매력적인 남성—그리하여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처럼 번식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남성을 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충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여성의 전략,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여성이 보유한 자원과 선택지, 그리고 남성 및 타 여성과의 이해관계 충돌에 의해 결정된다.


링크: https://archive.md/GF9Iy


일부다처제의 기원


2014년 7월 13일, Spandrell 작성


여성이 자신이 선호한다고 말한 바에 따라 실제로 행동한다면, 부유한 남성일수록 더 많은 배우자를 가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문화를 가로지르는 풍부한 증거들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여성에게 있어 자원의 중요성은, Ache족이나 Sharanahua족처럼 평등주의적 사회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그 사회들에서 가장 뛰어난 사냥꾼들이 가장 많은 성적 파트너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재산과 번식 성공률 사이의 연관성은, 여성이 부유한 남성을 선호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남성 간 경쟁력의 차이를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고지위의 부유한 남성은 대체로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어 여성에 대한 접근권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다처제(polygyny)의 원인을 여성의 선택과 남성 간 경쟁 중 어디에 둘 것인지는 분리해내기 어렵고, 이에 대한 논의는 본 논문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또는 여성의 친족이 대리로) 부유하고 지위 있는 남성을 선택하는 경향은 많은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핵심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Borgerhoff-Mulder가 농목혼합(agro-pastoral) 사회인 킵시기스족(Kipsigis)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지 조사는, 일부다처제가 여성의 선호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다.


그는 17년에 걸쳐 초기 이주자들의 결혼 기록을 추적한 종단적 연구를 통해, 새로 이주해온 여성들이 기존 아내들과 나누고 남은 토지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남성을 남편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흥미롭게도, 남성의 전체 재산(분배 이전 기준)은 짝을 얻는 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남성 간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여성의 선택이 이 사회에서 일부다처제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링크: https://archive.md/YH7YH


그리고 자기기만이 지배한다


2014년 7월 18일, Spandrell 작성


미국과 잠비아 모두에서, 성인 여성들은 물질적 자원과 이를 제공할 수 있는 남성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슈스터(Schuster)의 연구에 따르면, 잠비아의 하위 중산층 여성들은 성적으로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대부분의 잠비아 부족들이 유지해온 모계 중심 전통(matrilineal tradition)은 이들 사회에서도 친자 확신(paternal confidence)이 그다지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산업화된 계층 사회의 사회 하층부에 존재하는 모계 중심 공동체(matrifocal communities)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공동체 속 여성은,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파트너를 단기적인 관계 대상으로 유혹하려는 직접적인 시도를 상당히 많이 경험할 수밖에 없다. 반면, 남성의 투자 수준이 높고 여성들이 단기적 관계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회에서는 그러한 위협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성 간의 공격성은 단순히 "괜찮은 남성의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성적으로 제약 없는 여성 경쟁자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켐벨(Campbell)과 마시 & 페이튼(Marsh & Paton)이 연구한 10대 초반 소녀들의 경우, 특정 남성을 두고 벌이는 경쟁보다는 사회적 평판을 둘러싼 다툼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나이에 따른 경제적 환경과 남성 투자의 기대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소녀들은 대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당장 생존 자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아니므로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일 수 있다. 또한 높은 지위를 가진 남성의 투자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클 것이다.


슈스터는 그녀가 관찰한 잠비아 여성들이 젊을 때는 낙관적이며 몽상적이었다고 기록한다. “잘생기고, 부유하며, 교육받은 남성과 결혼해서 큰 집에 살고, 이상적인 네 명의 자녀를 두는 삶”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연이은 실망스러운 경험 속에서 곧 무너지고, 여성들은 단단해지고, 복수의 남성과 관계를 맺으며, 남성에 대해 계산적으로 변해간다. 한 냉소적인 잠비아 여성의 말이 이를 요약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다 담을 이유가 있나요? 특히 그 바구니 안의 계란 대부분이 썩었을 가능성이 높다면 말이죠.”


성적으로 ‘좋은 평판’을 유지하는 문제는 젊었을 때는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더 현실적인 문제가 앞에 놓여 있다. 이와 비슷한 낙관주의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Ivory Coast)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관찰된다. 이들에겐 ‘젊음’이 일시적인 자산이며, 가능한 한 극대화해서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더 성공한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기업가 정신과 자기 기만이 공존하는 태도가 흔히 발견된다.


이처럼 젊은 성인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짝짓기에 대한 낙관주의’는 여성 심리의 일반적인 특징일 가능성이 있다. 여성이 가진 생식 가치(reproductive value)—즉,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결혼 가능성—는 젊을 때 가장 높다. 이 시기에는 성적으로 절제하고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인 배우자를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 나이를 먹으며, 특히 기대와 현실 사이의 반복되는 괴리를 경험하게 될 경우, 짝짓기 전략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슈스터의 여성 인터뷰 대상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보편적인지는 여전히 흥미로운 질문이다.


마시와 페이튼의 연구에서도 그러한 전략 전환의 흔적이 보인다. 그들은 어린 소녀들은 자신의 공격성에 대해 모호한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그 이유는 그것이 여성적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반면, 나이가 더 많은 10대 소녀들은 공격성을 자유롭게 표출했고, 여성스러움과의 충돌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링크: https://archive.md/1P60M


「Women’s Mating Strategies」 논문 pdf 링크: https://web.archive.org/web/20140802110732/www.anthro.utah.edu/PDFs/ec_evolanth.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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