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랜드의 '재-가속주의'에 대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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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스스로 점점 빨라지는 시스템이다. 마치 눈덩이가 굴러내려가면서 커지듯이, 기술과 상업이 서로를 자극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여기서 핵심은 "자본주의를 반대해봤자 소용없다" 는 것이다. 노동운동이나 사회주의 같은 반자본주의적 저항은 이 흐름을 전적으로 막을 수 없으며 끽해야 속도를 늦출 뿐이다. 결국 자본주의는 어차피 극단적 한계점 — 특이점 — 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므로, 차라리 그 흐름을 더 밀어붙이는 게 낫다는 게 가속주의의 주장이다.
그러면 왜 자본주의의 속도를 늦추면 안되는가? 전술했듯이 자본주의는 멈추지 않는다. 반자본주의적 저항이 자본주의를 완전히 끝낼 능력이 없다는 게 신반동주의자들과 가속주의자들의 진단이다. 저항은 자본주의를 죽이지 못하고, 다만 그것을 질질 끌리는 좀비 상태로 만들 뿐이다.
그 좀비 상태가 바로 문제다. 속도가 늦춰진 자본주의는 리버럴들에 의한 관료제, 복지국가, 규제 등과 뒤엉켜 자기보존적 덩어리가 된다. 역동성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채 무한정 지속된다. 특이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는 최악의 중간 상태에 갇히고 만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흐름을 늦추는 것은 고통을 끝내는 게 아니라 고통을 영구화하는 것인 셈이다.
그런데 현실정치를 보면 자본주의가 그렇게 마음껏 질주하고 있지 않다. 왜일까?
신반동주의는 그 이유를 대성당 때문이라고 본다. 대성당이란 민주주의, 진보적 제도, 복지국가, 주류 언론, 학계 등 현대의 지배적 제도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대성당이 겉으로는 "진보"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의 폭주를 억제하는 거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가속주의의 진단은 맞지만, 현실정치에서는 브레이크가 너무 강하게 걸려 있다는 것이 신반동주의의 핵심 인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그 브레이크 시스템 자체를 부수면 된다. 대성당이라는 감속 장치를 해체해야만 자본주의의 폭주가 재개되고, 결국 기술적 특이점 — 인공지능 폭발, 인류 문명의 근본적 변환 — 에 도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새장은 오직 상승하는 과정에서만 부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이 붕괴하거나 추락할 때를 기다려서는 안 되고, 오히려 가속이 살아있을 때, 위로 치솟는 힘이 있을 때 그 힘으로 장벽을 돌파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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