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모순, fm, 유도리에 대한 보론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6/article_no/2127 내가 링크한 글에서는 서양은 주로 논리, 동양은 주로 모순과 친화적인 사고를 한다고 고찰했음. 모순도 때로는 도움이 될 때가 있다는 게 글의 요지. 근데 하도 이 땅에서 살면서 자기가 뭔 말하는건지도 모르는 사람들 겪고 그러니 이제는 서양식 엄정한 논리에 손을 들어주고 싶긴 함. 심지어는 이제 서양은 모순, 즉 유도리마저도 동양 못잖게 잘하고 있음. 이게 뭔 소리냐? 갑자기 서양이 동양적 사고를 한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고 동양이 세계관 자체로 적당히 유연하게 대처하는 식 위주로 생각해서 유도리로 돌아간다면, 서양의 경우는 엄밀한 계산을 통해 어떨 때 fm, 어떤 경우에는 유도리 있게 해도 되거나 되려 fm으로 할 필요가 없을 때는 유도리 있게 대처하는 게 되려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임. 바로 이 점이 동양이 쉽사리 따라하지 못하는 지점. 그래도 서양이 동양 특유의 모순에 혼잡해질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동양 국가들의 외교에서의 모순임. 앞에서는 친하게 대하다 뒤에서 뒷통수 까고. 앞에서 욕하고서는 뒤에서는 물밑거래하면서 챙겨줄 거 서로 다 챙겨주는 wwe하고. 소위 말하는 전략적 모호성이지. 조센도 안미경중으로 써먹은거고, 중공도 전랑외교로 써먹어서 재미 좀 봤지. 물론 이제는 서양이 뒤늦게 눈치까고 이런 동양의 모순의 실태를 알긴 아는데 뭔가 동양이 모순 짓을 하는 그 순간에 바로 참교육이 되는 경지까지는 아닌 상황. 그래서 개인적으론 대내적으로는 엄정한 논리와 fm으로 돌리고, 대외적으론 모순과 유도리 이용해먹는게 낫지 않나 생각. 음, 기껏 요즘 서양식 fm이 더 맘에 든다고는 했는데 결국 결론에서 중용의 자세를 보이게 되는군. 다만 트럼프도 보면 외교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이용해먹긴히니 (물론 트럼프는 자기가 원하는 건 확실히 말하는 타입), 결국 동서양은 서로 수렴진화하는갑다. 하여튼 이게 내 개인적 생각.

때로는 정명론(正名論)에 집착하지 않는 게 능사일지도

야갤이 야구 얘기안하고, 주갤이 주식 얘기 안하고, 미정갤이 미국 정치 얘기만 안하고, 대만갤이 대만여행 얘기안하듯이 이름과 실제가 다른 건 너무나 많지. 보우갤에 오는 분탕들 보면 순수 좌빨 분탕도 있다만, "내가 생각하는 보수주의란 엑윽보수인데?"라고 지멋대로 우기며 "왜 보수우파란 애들이 국까질 함?"이런 게 대다수. 사실 보우갤 내에서 우리들끼리 나름 합의본 보수주의와 우파에 대한 관념은 조센 인터넷 커뮤 주류의 보수우파에 대한 관념과는 괴리되어있어서(물론 틀린 건 주류 커뮤의 우파호소인들) 이런 경우엔 정명론을 위해 타협하다가 되려 우리가 국힘갤, 빋갤, 중보갤, 미정갤 식으로 퇴행해버리는 문제가 존재. 뭣보다 보우갤엔 어차피 보수할 게 없으니 아예 반동을 하자, 가속주의를 해서 창조적 파괴를 하자, 리버테리어니즘을 하자, 더러는 뭐 반자본주의니 파쇼를 하자 이런 얘기가 나올 지경인데. 정말로 주류에 맞춰서 정명을 했다면 이런 빅텐트가 가능했을까? 그리고 빅텐트 까짓거 포기하고 각자 다른 데로 흩어져서 자기 관심사만 얘기하면 좀 더 글을 활발하게 적을 수 있었을까? 뭔가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의견을 접하고서 식견을 넓힐 수 있었을까?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보수우파식으로 정명을 할려고 해도 이미 각자 우익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달라서 안되고, 뭣보다 대성당의 문화적 압력을 생각하면 그냥 대성당이 허락한 보수우파로 귀결될 가능성이 더 높지. 그래서 차라리 우리는 분탕꾼들이 우리더러 진정한 보수우파가 아니라고 하면, "그래, 우린 너네가 원하는 허락받은 보수우파가 아니다"라고 당당히 외쳐주자.

Tame Impala - Let It Happen [가사 번역]

영상 링크: https://youtu.be/8m7F54yRt7c Tame Impala - Let It Happen [Verse 1] It's always around me, all this noise 늘 주변을 가득 채우는 온갖 소음들 But not nearly as loud as the voice saying 하지만 그 어떤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목소리 "Let it happen, let it happen (It's gonna feel so good) “흘러가게 둬, 그냥 두는 거야 (기분이 정말 좋아질 거야) Just let it happen, let it happen" 그냥 흘러가게 둬, 그대로 두는 거야 [Chorus] All this running around trying to cover my shadow 그림자를 감추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나 A notion growing inside, now all the others seem shallow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어떤 생각, 다른 것들은 다 피상적으로만 느껴지고 All this running around bearing down on my shoulders 계속 뛰어다니는 동안 어깨는 점점 짓눌리고 I can hear an alarm, must be morning 어디선가 알람이 들려와, 아마 아침이 된 거겠지 [Verse 2] I heard about a whirlwind that's coming 'round 다가오고 있는 소용돌이에 대해 들었어 It's gonna carry off all that isn't bound 붙잡혀 있지 않은 것들은 전부 휩쓸어 가겠지 And when it happens, when it happens (I won't be holding on) 그 일이 일어나면, 일어나게 되면 (난 붙잡고 있으려 하지 않을 거야) So let it happen, let it happen 그러니 그냥 두자, 흘러가게 두...

세계화 이후 군주주의 철학: Spoon과 함께(4)

원문 링크: https://basedcamppodcast.substack.com/p/post-globalization-monarchist-philosophy 말콤 콜린스: 잠깐만요, 이 논의와 관련해서 저희 디스코드(Discord)에 올라온 글을 하나 더 읽어볼게요. 정말 설득력 있다고 느꼈어요. 디스코드에 따르면, "현대 페미니즘은 남성 성적 욕구에 기여하는 운동이에요. 페미니즘은 여자들에게 남자가 아무런 책임 없이 섹스를 요구하면 받아주라고 강요해요. 거절하면, 남자는 여자들이 학대당하며 상품 취급받는 포르노를 즐기게 되죠. 받아주면, 남자는 여자에게 피임약을 먹으라며 몸과 호르몬에 부담을 줘요. 피임약이 효과 없으면 남자는 책임지지 않고, 사회 권력자는 낙태를 권장해요. 그래서 많은 여성이 낙태에 집착하게 되고, 그 대안이 자기 삶엔 너무 잔혹해요. 데이트를 하더라도 결국 동거하며 집안일과 함께 돈까지 내야 하고, 결혼해서도 대부분의 집안일을 하면서 직장까지 다녀요. 결국 전반적인 페미니즘 운동은 알파메일에게 헌신하는 꼴이고, 최종적으로 자녀를 얻게 되어도 불행해요." 저는 여기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설득력 있어요. 스푼: 저는 그 주장 전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콤 콜린스: 정말요? 스푼: 정말 아니에요. 말콤 콜린스: 페미니스트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스푼: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저는 결혼이라는 단어와 페미니스트가 같이 나올 때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제게는 맥주에 얼음을 넣는 것만큼이나 안 어울린다고 느껴져요. 말콤 콜린스: 저는 페미니스트예요. 그래요. 그리고 제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제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시에 가족의 생계도 책임져요. 돈을 벌어요. 그게 힘을 주는 일이에요. 진정한 권한부여예요. 저는 페미니스트예요, 맞아요. 스푼: 그렇군요. 말콤 콜린스: 페미니스트 맞아요. 스푼: 그런데 말이죠, 저는 그 여성들에게 직접 묻고 싶어요.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 진짜 뭐라고 생각하느냐고요....

세계화 이후 군주주의 철학: Spoon과 함께(3)

원문 링크: https://basedcamppodcast.substack.com/p/post-globalization-monarchist-philosophy 시몬 콜린스: 만약 그런 이야기를 미국의 역사를 처음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해준다면, "원래부터 초안 수준이었어요, 제대로 완성된 적이 없었어요"라고 반응할 거예요. 스푼: 당신 말이 정말 흥미로운데요, aydin paladin이라는 미국인 친구도 군주주의자라서, 우리가 군주제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해본 적이 있어요. 미국과 영국 양국 인구별로 비교하면 정말 이상한 결과가 나와요. 영국에선 젊은 세대가 군주제를 싫어하지만, 나이든 세대는 존경심을 가지고 계세요. 당연히 원로들이 엘리자베스 시대를 겪어서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죠. 반면 미국에서는 Z세대의 약 25%까지 군주제를 지지해요. 시몬 콜린스: 그거 이해가 되네요. 정말, 그럴만해요. 스푼: 맞아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정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군주제 지지율이 떨어져요. 노년층은 군주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많지만, 젊은층은 오히려 군주제를 원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들이 집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세대이기 때문이라 봐요. 더 작은 정부를 원하게 되고, 이럴 때 제가 자주 미국인들에게 하는 말을 해보면 항상 반응이 비슷해요. 이렇게 물어봐요. "트럼프에게 정부 전권을 준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정부 조직의 90%를 없앤다면, 그가 실제로 얼마만큼 피해를 줄 수 있을까요?" 실제로 대부분의 관료제가 사라지고, 세금도 거의 없어지면, 피해 범위가 크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말해 주면, "아, 제가 세금을 훨씬 적게 내면서 한 사람이 통치하는 시스템이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라는 반응이 나와요. 오히려 자신의 지갑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자각하고, 관료제가 사라져서 그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자신도 세금을 덜 내고, 한...

세계화 이후 군주주의 철학: Spoon과 함께(2)

원문 링크: https://basedcamppodcast.substack.com/p/post-globalization-monarchist-philosophy 스푼: 제가 보기에 TV에서 나오는 얘기는 오로지 국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것뿐입니다. 좋은 정책이나 좋은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사람이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지요. 요즘 정치가 저를 전혀 지루하게 만드는 이유는 모두 이런 법적 절차만 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다들 너무 지루하고, 좋은 국정 운영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어디서도 그런 논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정말 좋은 통치술에 대해 얘기하려면 한 세기 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은 전혀 볼 수 없으니까요. 이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말콤 콜린스: 참고로, 아까 언급하신 분은 커티스 야빈(Curtis Yarvin)입니다. 예전에 저희 방송에 출연하셨었는데,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 저희가 다시 모셔야겠다고 메일도 보냈습니다, 시몬.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가 군주제에 대해 늘 비판적인 이유 중 하나는 결국 로마 제국(Roman Empire)에서처럼 완전히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끔찍한 군주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로마 제국의 제국 시대에 평균적인 군주조차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스푼: 사실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그건 역사적 숙명이라고 믿습니다. 네. 이건 늘 나오는 질문인데, 부패가 도를 넘어서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시대에서는, 부패가 민주적 절차로는 손대지지 않습니다. 그냥 뒤에서 계속 자라날 뿐이지요. 표면적으로 경영진이 바뀌어도 실제 권력을 쥔 사람들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관리자는 바뀌어도 실질적인 변동은 없습니다. 결국 이 시스템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도, 끝에는 도둑질과 권력 팽창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

세계화 이후 군주주의 철학: Spoon과 함께(1)

원문 링크: https://basedcamppodcast.substack.com/p/post-globalization-monarchist-philosophy 세계화 이후 군주주의 철학: Aristocratic Utensil과 함께 베이스 캠프(Based Camp) | 시몬(Simone) & 말콤(Malcolm) 2025년 3월 25일 이번 에피소드에는 군주주의적 성향으로 유명한 유튜브 인플루언서 스푼(Spoon)님이 게스트로 참여하십니다. 저희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적실성과 그 대안에 대해 깊이 논의합니다. 스푼님은 변화하는 문화 및 정치적 환경이 자신의 정치 여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독특한 시각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설명하십니다. 시몬 콜린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유튜브와 X(트위터)에서 '귀족적인 도구(The Aristocratic Utensil)', 일명 스푼(Spoon)으로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말콤 콜린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투표'와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는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더 나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스푼님이 이 대화의 게스트로 함께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스푼님은 군주주의적 성향이 있으시고, 저희 정치적 견해가 '금권주의자'라고 불리기도 해서 더 궁금합니다. 스푼: 음... 제가 어떻게 지금의 견해를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거군요? 말콤: 네,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왜 군주주의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스푼: 흠. 사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약간 이상합니다. 만약 6살이었던 저와 35살이 된 저를 비교해서 "당신은 어느 날 유튜브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될 겁니다"라고 말한다면, "제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라고 했을 겁니다. 그 계기의 핵심은 몇 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