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종합 예술이다.
부제: 전쟁의 본질과 현대적 해석: 힘의 논리를 통한 생존전략
전쟁은 단순한 물리적 충돌을 넘어선 종합예술이다. 손자가 "전쟁은 국가의 대사이며, 백성의 사생활이 걸린 곳이요, 국가 존망의 길이다"라고 언급했듯이, 전쟁은 모든 자원과 지혜가 총동원되는 총체적 행위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폭력의 이용을 단순히 전면전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전쟁의 복합적 본질을 간과하는 하수의 접근법이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하는 수싸움이기에, 모든 가용 수단을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전쟁의 다차원적 본질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다른 수단을 통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전쟁이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의미한다. 광의적 의미에서의 전쟁은 전면전뿐만 아니라 심리전, 특수전, 사이버전, 그리고 보급, 수송, 의료, 시설 관리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총체적 활동이다. 심지어 전면전 시에도 다양한 분야가 협력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은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손자는 "백전백승은 최상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꼭 직접적인 무력 충돌만이 전쟁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진정한 전략가는 단순히 뚜까패는 것이나 무식하게 닥돌하는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내분을 유도하는 등의 간접적 방법을 통해 적의 의지를 약화시키고, 기회가 생기면 물리적 공세로 전환하여 땅따먹기를 할 수 있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힘의 논리와 세계 질서
세계는 궁극적으로 힘의 논리로 운영된다. 이러한 관점은 표면적으로는 폭력을 예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국제 관계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현실이다. 폭력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파시즘적으로 비춰질 위험이 있어, 좌파든 우파든 이런 식의 직접적 표현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군사학에 무지한 이들이나 평화주의자들의 이상론과는 달리, 현실 세계는 모든 가용한 수단을 활용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요구된다.
클라우제비츠가 설명했듯이, "전쟁은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강요하기 위한 폭력 행위"이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물리적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전략적 행위를 포함한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힘의 논리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력, 정보력, 기술력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이는 손자가 강조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적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현대 전략의 핵심이다.
정치적 스펙트럼과 전략적 접근
역사적으로 좌파와 우파는 전쟁과 정치적 경쟁에서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해왔다. 좌파는 전통적으로 인파이터(In-fighter)로서 전쟁이건 선거건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접근을 선호한 반면, 우파는 아웃복서(Out-boxer)로서 더 간접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취해왔다. 파시즘이 우파의 이름을 달고 인파이터 스타일을 채택했으나 그 결과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현대 민주주의 체제는 포퓰리즘적 인파이터 스타일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파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구조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의료보험 체계 약화, 연금 제도 재구성, 조세 도피처를 통한 자본 이전, 신용화폐 대신 금이나 암호화폐 장려, 반이민 정서 확산, 난민 정책 재고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복지와 인권 개념에 대한 변칙적 접근을 요구한다.
생존을 위한 전략과 국가의 역할
무정부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개인의 생존을 위한 전략과 기술은 더욱 중요해진다. 비록 국가가 대규모 폭력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연 상태에서 타인에게 돌에 맞아 죽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정부 사회에서는 개인이 생존하기 위해 습득해야 할 전략과 전술이 방대하지만, 제대로 기능하는 국가가 존재한다면 효율적인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
국가는 홉스가 말한 '리바이어던'으로서 개인들이 모든 생존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점은 많은 이들, 특히 기성 보수주의자들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의 기성 보수주의는 카고 컬트(cargo cult)나 샤머니즘적 접근을 취하는 경향이 있어, 실질적인 전략적 사고와는 거리가 있다.
결론
전쟁은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닌 모든 가용 자원과 전략을 동원하는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종합적 접근을 포기하는 것은 기술 발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결국 문약한 사회로 이어진다. 세계는 근본적으로 힘의 논리로 움직이며, 이 현실을 직시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손자와 클라우제비츠의 통찰력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손자의 가르침과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정의는 현대 전략가들에게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진정한 전략적 사고는 모든 가용한 수단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는 전쟁이라는 종합예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근본적인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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