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구조에서 트럼프 같은 타입의 정치인은 나올 수 없다
트럼프를 보면 말과 행동을 달리하는 '미치광이 전략', '아첨과 공포 전략'을 많이 즐겨 사용함.
예를 들어 트럼프는 "나는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 막 그랬었다. 근데 2017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니까 그때 트럼프가 어떤 행동을 했냐면 무려 미국의 전략 폭격기를을 NLL을 넘어서 풍계리 실험장 100km 지점까지 보내 가지고 김정은을 위험한 적 있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 위구르 인권법 서명했다가 이틀 뒤에 바로 뒤집었다. 그래놓고서 2020년 8월에 쿼드(QUAD), 미국이 주도 하는 반중 네트워크 결성을 주도한게 트럼프이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비호해주는 척해주다가 북한이 말을 안 들으니 2020년에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푸틴을 영리한 지도자니 하면서 똥꼬 헐도록 칭찬해주다가 퇴임 하루 앞두고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러 선박 제재한 것이 트럼프였다.
이처럼 툭하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 트럼프이다. 물론 한국 정치인들도 말과 행동이 다르지만, 트럼프 같은 타입은 한국 정치권에서 나오기 힘들다.
왜냐하면, 한국 정치권은 툭하면 서로의 도덕적 흠결을 뜯어 싸울 정도의 성리학적 도덕지향사회인데다 상대의 말꼬투리 하나라도 잡아 별거아닌 일을 논란으로 키우는 조선왕조로부터 이어진 유구한 붕당정치의 역사를 답습한 짓이 관행화되어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특유의 툭툭 말을 던지는 듯한 버릇은 한국 정치구조 특성상 공격당할 구실을 너무 많이 제공한다. 미국에서마저도 트럼프가 상대당에게 오지게 까이는데 한국 정치권에서라면? 더 이상 말해봤자 입아프다. 그리고 유럽에 pc주의, 중동에 샤리아법이 있듯이 한국에는 '민의', '국민정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떼법이 지배하는 나라인데 아무리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트럼프 같은 인물이라도 당장의 이득에 도움이 안되는 듯한 모양새이면, 즉 당장 즈그들 지갑에 돈을 꽂아줄거 같은 모양새를 보여주지 않으면 욕을 쳐먹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치권 꼰대들이 까라면 까고, 기라고 하면 기어야 만족하는 한국 정치권 특성상 트럼프 같이 프라이드가 높은 인물과는 상성이 매우 나쁘다.
그리고 상대편에 대해서라면 모를까 적어도 같은 편들끼리는 행동이 예상가능해야하는데 트럼프는 같은 편들끼리도 자신의 본 의도를 숨기는 행동을 즐기는데 이는 '예의'를 중시여기는 한국 정치권 꼰대들 입장에서는 감히 자기들 입맛대로 행동하지 않고 럭비공처럼 튀는 버릇없는 행위로 비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만약 트럼프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정치 입문 선언을 하자마자 각종 언론과 정치꾼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고 그만두거나(물론 미국에서도 정치 입문을 하자마자 십자포화를 받긴 했다만), 한국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성 위정자들처럼 헬적화되었으리라고 감히 추측해볼만하다.
그리고 한국 정치인들이 상대당 쪽 유권자들에 대한 감언이설을 위해 립서비스를 하다가 그대로 주화입마하여 이념이 왔다갔다하는 꼴들을 보면 말을 바꾸는 짓도 확고한 이념체계가 바로 선 상태에서 거짓으로 꾸미는거지, 이념철학이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립서비스질만 하다보면 자기 자신의 거짓말에 자기 스스로가 속는 리플리증후군에 시달릴 우려가 매우 크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스트롱맨 타입의 정치인을 선호하는 듯해보여도 성리학적 가치관에 젖어 있는 다수의 사람들은 삼국지연의 속 유비와 같은 유하고 덕이 넘치는 타입의 군주와도 같은 인물을 더 선호한다. 그렇기에 어쩌다 트럼프 같은 타입의 인물이 한국 정치권에서 선풍을 일으킨다해도 장기적인 인기를 끌지는 회의적으로 생각해봐야한다. 무엇보다 한민족의 역사를 생각해봤을 때 유약한 문벌귀족, 먹물 먹은 선비들이 통치한 역사가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들과 같은 이들이 통치한 역사에 비해 길다. 그렇기에 스트롱맨에 의한 통치는 한민족들의 본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오래가기 어렵다. 은덕을 베푸는 듯하다가도 은근슬쩍 스리슬쩍 꼰대질해대는 타입의 지도자가 더 오래가기 쉽다.
한국인들은 남에게 노예의 도덕을 강요하는 버릇이 있기에 노예의 도덕을 거부하는 정치인을 미워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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